[주총 미리보기]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예고…'영향권' 패션·뷰티기업 쓴소리 피할까
2020-03-19 08:00
5% 이상 지분 보유 아모레·LG생건·휠라 등 영향권
주식 보유 목적 '일반투자'로 변경한 아모레 주목
주식 보유 목적 '일반투자'로 변경한 아모레 주목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다가오는 패션·뷰티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사외이사에 대한 이해관계나 이사보수한도를 문제 삼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인 '5% 룰' 완화 방안이 시행되며, 지난 7일에는 기업 56곳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배당과 지배주주 개선에 관여할 수 있는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관련기사/ [주총 미리보기] 뷰티·패션업계도 주총 시즌 도래>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기업은 신세계(14.1%), 휠라홀딩스(12.96%), 이마트(12.74%), CJ제일제당(12.56%), 호텔신라(12.54%), 현대백화점(12.49%), KT&G(11.21%), CJ(8.48%), 오리온(8.07%), LG생활건강(7.85%), 하이트진로(7.59%), 아모레퍼시픽(7.53%), CJ대한통운(7.11%), 롯데쇼핑(6.1%), GS리테일(5.02%) 등 15곳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반투자 기업 명단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및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10% 내외 꾸준히 보유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입장을 활발히 표현해왔다. 특히 국민연금 반대표가 집중됐던 안건은 사내외 이사 선임 및 보수에 관한 안이다.
지난해 3월에도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안건 총 16건 중 7건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졌다. 주로 사내외 이사 선임에 대해 '독립성 훼손'이나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사외이사 후보였던 엄영호 연세대 교수의 경우 재선임인 데다 서경배 회장과 연세대 동문인 점 등으로 독립성 훼손 지적이 있었다.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최고 권위자인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김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마케팅과 아세안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들로 꾸렸다.
아울러 경영성과 대비 임원 보수가 과하다는 지적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모두 이사보수한도를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모두 9명의 사내·외 이사를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보수 총액 한도를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였다. 그룹은 이사수를 지난해 7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렸고, 지난해 100억원이던 이사보수한도를 올해는 7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한세실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한세실업 지분 12.09%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세실업의 2대 주주다. 지난해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었던 지분 9.96%보다 지분율을 2%포인트 넘게 올린 셈이다.
특히, 한세실업은 시총 200위권 밖 기업인 데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실업은 최근 2년간 주총에서 일부 안건을 둘러싸고 국민연금과 갈등을 겪었고, 매년 부딪힌 문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이다.
한세실업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6인 50억원에서 8인 3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세실업은 "당기의 최고한도액 책정은 보다 실질적인 지급수준을 고려했다"면서 "더욱 적극적인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자 2명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계획한 부분과 기말 기준으로 퇴직시 지급할 금액인 퇴직추계예상액을 반영해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휠라홀딩스는 오는 27일 휠라홀딩스가 오너이자 휠라코리아 회장인 윤윤수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올렸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김정미 휠라코리아 상품기획본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휠라는 물적분할을 완료하고 지주체제로 전환했다. 신설회사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해외 사업을 맡아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휠라코리아의 물적분할에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인 '5% 룰' 완화 방안이 시행되며, 지난 7일에는 기업 56곳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배당과 지배주주 개선에 관여할 수 있는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관련기사/ [주총 미리보기] 뷰티·패션업계도 주총 시즌 도래>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기업은 신세계(14.1%), 휠라홀딩스(12.96%), 이마트(12.74%), CJ제일제당(12.56%), 호텔신라(12.54%), 현대백화점(12.49%), KT&G(11.21%), CJ(8.48%), 오리온(8.07%), LG생활건강(7.85%), 하이트진로(7.59%), 아모레퍼시픽(7.53%), CJ대한통운(7.11%), 롯데쇼핑(6.1%), GS리테일(5.02%) 등 15곳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및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10% 내외 꾸준히 보유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입장을 활발히 표현해왔다. 특히 국민연금 반대표가 집중됐던 안건은 사내외 이사 선임 및 보수에 관한 안이다.
지난해 3월에도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안건 총 16건 중 7건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졌다. 주로 사내외 이사 선임에 대해 '독립성 훼손'이나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사외이사 후보였던 엄영호 연세대 교수의 경우 재선임인 데다 서경배 회장과 연세대 동문인 점 등으로 독립성 훼손 지적이 있었다.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최고 권위자인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김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마케팅과 아세안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들로 꾸렸다.
아울러 경영성과 대비 임원 보수가 과하다는 지적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모두 이사보수한도를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모두 9명의 사내·외 이사를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보수 총액 한도를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였다. 그룹은 이사수를 지난해 7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렸고, 지난해 100억원이던 이사보수한도를 올해는 7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한세실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한세실업 지분 12.09%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세실업의 2대 주주다. 지난해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었던 지분 9.96%보다 지분율을 2%포인트 넘게 올린 셈이다.
특히, 한세실업은 시총 200위권 밖 기업인 데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실업은 최근 2년간 주총에서 일부 안건을 둘러싸고 국민연금과 갈등을 겪었고, 매년 부딪힌 문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이다.
한세실업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6인 50억원에서 8인 3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상정했다. 한세실업은 "당기의 최고한도액 책정은 보다 실질적인 지급수준을 고려했다"면서 "더욱 적극적인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자 2명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계획한 부분과 기말 기준으로 퇴직시 지급할 금액인 퇴직추계예상액을 반영해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휠라홀딩스는 오는 27일 휠라홀딩스가 오너이자 휠라코리아 회장인 윤윤수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올렸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김정미 휠라코리아 상품기획본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휠라는 물적분할을 완료하고 지주체제로 전환했다. 신설회사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해외 사업을 맡아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휠라코리아의 물적분할에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