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변에서 바이러스 검출? 정부 "국내 연구자 주도 연구 시작…WHO 참여"

2020-03-17 15:01
국내 연구자 주도 연구 시작…WHO 참여의사 밝혀 전문가 2명 내한

정부가 국내 전문가와 관계기관 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구에 나선다. 이번 연구는 WHO(세계보건기구) 관계자도 함께 참여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17일 오후 2시 10분 정부오송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코로나19 연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알아가고, 다른 나라의 경험으로부터 배워 지식과 근거를 통해 대책을 변경하면서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전세계가 코로나19를 방역하는 방법”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전문가 주도로 코로나19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부터 국내 전문가와 연구 참여자, 관계기관 등이 함께 준비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WHO가 참여 의사를 밝혀 2명의 전문가가 내한할 것”이라며 “향후 이 연구 결과가 세계 각국의 대응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연구내용은 코로나19의 시간적 경과에 따른 임상적 특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떻게 중증으로 변하는지 등을 포함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WHO가 제안한 프로토콜의 경우 혈액과 소변, 대변, 호흡기 가검물(검사물)을 확보해 바이러스의 양과 존재 여부, 바이러스가 언제 발생하고, 사라지는지, 방어력이 있는지 등이 있다”며 “프로토콜은 변경될 수 있으나, 환자로부터 여러 가검물을 시간단위로 확보해 분석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예를 들어 대변에서의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유의할 만한 양이 발생하는지, 또 혈액의 경우라면 가능할 경우에는 소위 방어력이 형성되는지,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연구는 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 연구의 주관은 중앙임상위원회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기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 연구가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