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4월 6일 개학'… 대입 일정 추가 검토(상보)
2020-03-17 15:10
유은혜 "코로나19 상황 따라 개학 더 미루거나 앞당길 수도"
감염병 전문가들 "밀집도 높은 학교, 사회 확산 위험성 높아"
감염병 전문가들 "밀집도 높은 학교, 사회 확산 위험성 높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4월에 신학기를 시작한다.
교육부는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애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간 더 연기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학 연기 결정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신학기 개학을 위해 학교의 방역 점검과 온라인 학습, 돌봄 지원 등을 촘촘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주 감염병 전문가와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현 시점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이번 개학 연기를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2020학년도 신학기 시작 시점에서 5주간 개학이 미뤄지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급 학교의 학사 일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4주 차 이후 휴업일(10일)은 법정 수업일수에서 줄이도록 권고했다. 초·중등의 수업일수는 190일, 유치원은 180일이다. 또한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를 감축하는 것도 허용했다.
교육부는 장기간 개학이 연기된 점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대입 일정 변경도 검토 중이다. 개학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대입 일정의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최악의 경우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더 앞당길 수도 있다"며 "감염병 확산세와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 추가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