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다 지점 폐쇄 농협銀, 현재는 '제로'… "안심은 일러"

2020-03-16 10:37
2월20일 대구 첫 지점 폐쇄… 경북 10개 가장 많아
확진자 밀접접촉 다수… 문 닫았다 영업재개 반복
"특별재난지역 선포 긴장 늦출 수 없고 방역 강화"

자료사진. [사진=농협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지점을 폐쇄했던 NH농협은행이 전 지점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이달 초까지 대구·경북지역의 잇따른 지점 폐쇄로 긴장감이 팽배했던 농협은행은 최근 일주일 사이 추가 폐쇄가 없어 그나마 한 숨을 돌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0일 대구지역 칠성동·두류·성당 등 3개 지점을 임시폐쇄 한 후 이달 6일에는 대구 내당동지점까지 문을 닫는 등 지점폐쇄 사태가 속출했다.

대구는 물론 경북·경남의 경상권 전역과 부산, 대전의 일부 지점에도 코로나19 관련 폐쇄가 잇따랐다. 첫 지점 폐쇄 후 25일이 흐른 현재까지 경북 10개, 대구 8개, 경남·부산·대전·국회 각 1개 등 모두 22개 지점(출장소 포함)이 폐쇄된 바 있다.

이들 지점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확진 고객의 동선에 해당 지점이 포함되는 사례가 다수였다. 지점이 입점한 건물 전체가 폐쇄된 것뿐만 아니라 확진자를 비롯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직원들은 즉시 자가 격리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말 확진자 발생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했더니 이달 1일부터 무더기 폐쇄가 이어져 긴장은 고조됐다.

경북 안동 소재의 경북영업부의 경우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건물을 함께 쓰며 200여명의 계열사 직원들이 밀집해 있는 특성 상 확진자에 따른 '슈퍼 전파'가 우려되기도 했다. 다행히 동료직원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지점들은 폐쇄 후 2~3일 만에 정상영업이 가능했지만 대구 칠성동지점처럼 8일간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발생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이 많았고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행렬이 몰려 폐쇄기간의 연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점의 잠정폐쇄와 영업재개가 반복되는 가운데 대부분 일선 근무지로 복귀했지만 일부 직원은 여전히 자가 격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농협은행의 자가 격리 직원은 90여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농협은행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여전히 긴장감은 팽배하다. 전날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데다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방역당국에서 밝혔듯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고 해서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순 없다"며 "비상대응체제를 운영하며 24시간 점검과 수시 소독·방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