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격 부양에도 국제유가 7%대 폭락

2020-03-16 09:04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산유국 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 팽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와 주요 산유국들 간 유가 전쟁이라는 겹악재 속에 국제유가가 16일 7%대 폭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45분 현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비 7.37% 떨어진 배럴당 32.1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4.11% 하락해 배럴당 30.79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한 국제유가는 주말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인적·물적 이동 제한이 확대되면서 급격한 수요 침체 우려가 한층 커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지역 봉쇄령과 입국 금지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합의가 끝나는 4월부터 일제히 증산을 예고하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상황.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 1%p 인하와 7000억 달러어치 양적완화라는 파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5일부터 거래소를 폐쇄하고 스크린 거래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