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대서양에 장벽을 세웠다'...트럼프, 30일간 유럽 26개국 입국 금지

2020-03-12 22:13


◆'대서양에 장벽을 세웠다'...트럼프, 30일간 유럽 26개국 입국 금지
 
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13일 자정부터 30일간 유럽 26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입국 이전 14일 동안 유럽 국가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는 사실상 입국 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라며,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6개국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해안을 넘어 새로운 확진 사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을 금지한다"면서 "미국인들의 건강을 보호하려면 강력한 조치를 결단할 수밖에 없다, 앞서 중국을 상대로 조기에 조치했던 것처럼 유럽에도 같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겨냥해 OPEC 뭉치나...불붙는 유가전쟁
 
12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최대 동맹이자 OPEC 회원국인 UAE의 국영 석유회사 ADNOC는 이르면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300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로 33%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최대 500만 배럴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능력을 증강하겠다고도 했다.
 
같은 날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역시 생산능력을 하루 13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공급을 예고한 바 있다. 4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현재 970만 배럴에서 최대 생산용량인 1230만 배럴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시장에 공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생산능력도 확충하겠다는 것.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유가전쟁에서 사우디와 아랍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겨냥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우디가 지난주 OPEC+ 감산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상대로 유가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OPEC 회원국들이 사우디를 따라 증산과 가격인하에 잇따라 나서면서 공동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OPEC이 가격 안정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로 골대를 옮겼다"면서 "이제 관건은 누가 먼저 항복을 선언하느냐"라고 짚었다.
 
 
◆박원순, 알바 끊긴 미취업 청년에 100만원 지급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르바이트나 일거리가 끊긴 청년들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 청년 긴급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로 기존의 단기근로직(아르바이트·시간제·일용직)을 비자발적으로 그만둔 서울 거주 미취업 청년(만 19∼34세)에게 월 50만원의 청년수당을 2개월간 지급한다.
 
청년수당은 1월 20일부터 3월 20일 사이에 실직한 경우에 해당한다. 신청 기간은 이달 9∼20일이지만 지원 규모가 500명 내외로 한정돼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또 '청년 프리랜서 신속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 연기나 발주 취소 등으로 일거리가 중단된 프리랜서(디자이너·강사·작가 등)에게 최대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상은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창작 콘텐츠 개발이다. 공모신청은 26일까지이며, 대표자가 만 19∼39세인 법인·기업·단체·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
 
 
◆'팬데믹 공포' 코스피 4년만에 1830선 후퇴…한국시장 시총 61조 증발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급락한 1834.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830선까지 밀린 건 2016년 2월 12일(1835.28)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는 낙폭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8년5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49억5000억원이 증발했다. 외국인 '셀코리아' 탓이 컸다. 이날 하루 순매도액이 8891억원에 달했다. 개인과 기관은 5388억원, 2756억원씩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암호화폐=안전자산' 공식 깨졌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힘을 못 쓰고 있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921만3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같은 시간 1054만4000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4일 만에 12.6% 급락했다. 1000만원 선이 붕괴된 지난 9일 이후 비트코인은 3일 만에 900만원선 붕괴를 앞두고 있는 거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크게 내려앉았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더리움은 22만700원, 리플은 237.6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같은 시간 대비 각각 20.9%(5만8300원), 15.6%(43.9원) 폭락한 수준이다.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이라는 공식은 깨진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0.827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0.22까지 내려갔다. 상관계수가 1이면 금 가격과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상관계수가 -0.22라는 것은 금 가격이 100원 오를 때 비트코인 가격은 22원 하락한다는 의미다.
 
오는 5월 말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자,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호황기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앞선 반감기인 2016년 7월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 만에 70% 이상 급등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