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한국 성장률 1.0% 전망..."두 달 사이 1.1%p 낮췄다"

2020-03-12 15:35
"메르스 때보다 상황 2배 심각...내수 위축 불가피"

골드만삭스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만에 0.6%포인트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1%에서 1.6%로 한 차례 하향한 후에 한 달 만에 1.0%로 낮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최근 다른 국가에서 감염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역풍이 더 심각해졌다"며 "이는 세계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경제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공급망 차질과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수요 감소로 무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역 영향은 이전의 중증 전염병 사례 가운데 최악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내수 상황도 어둡게 봤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국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의 2배에 달할 수 있다"며 "1분기 민간 소비는 2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마련한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등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총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에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하고 5월과 7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12일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에서 중구청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