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채이배 의원, 대한항공·한진칼 정치적 이용 말라"

2020-03-12 14:05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최근 대한항공에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한 채의배 민생당 의원에게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12일 대한항공 노조는 성명을 내고 "채이배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3만 노동자가 지키고 있는 삶의 터전을 투기 판으로 만든 투기자본 KCGI(강성부펀드)를 결과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진 노동자들의 삶을 진정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한다면 자신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한진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재 KCGI 투기 자본과 결탁한 3자연합이 한진칼을 장악, 대한항공 등을 분할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단기차익을 막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여 싸우고 있다"며 "한진 그룹사들에게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지키는 직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작고를 계기로 과거의 허물을 과감히 청산하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우리 노조는 노동자와 회사가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의 구축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로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 대한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