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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투자는 진행형]① “머잖아 종식”...재계 ‘文 믿고 가련다’

2020-03-12 07:46
재계, 대한상의 간담회서 투자 약속…박용만 "난관 극복해 성공스토리 만들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대한상의에서 주요 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지 꼬박 한달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고 독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에 따른 경제 상황은 생각보다 더 참담하다.

지난달 말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감염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국내 확진자수는 78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60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일본, 중동, 유럽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우려했던 ‘팬데믹(pandemic : 전염병의 세계적 동시 대유행)’은 결국 현실이 된 상황이다. 전세계 누적 사망자 수는 벌써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무서운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19는 세계 경제 지표마저 초토화시키고 있다. 잇단 국경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항공·관광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연일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지면서 9일(현지시간) 세계 증시가 일제히 대폭락해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날 미국 뉴욕 증시는 급격한 주가 폭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23년 만에 발동됐다. ‘피의 월요일’이라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가 격랑 속에 있지만, 일단 국내 대기업들은 문 대통령과 약속했던 대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기조다.

앞서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올해 계획한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 등에 이변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최태원 SK회장도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 유지 방침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과거에는 국가재난이 발생하면 과도한 공포에 빠지거나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