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채용도] 상반기 채용 연기에 '취준생' 전전긍긍

2020-03-11 08:03

코로나19로 대기업 채용 일정이 연기되며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상반기 공개채용(공채) 일정을 대부분 연기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만 채용 일정이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예정이었던 소프트웨어(SW) 역량 테스트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년이면 이미 지원서류 접수를 받는 중이겠지만, 현재는 깜깜 무소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 대졸공채 미정, SK그룹은 4월 중, LG도 4월 중에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도 상황을 지켜본 후에 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부터 상반기 신입채용 서류전형을 시작했다. 모집부문은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금융 부문 주요 계열사 대상이다.

상반기 채용일정이 기약없이 연기되며 취업준비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라는 답변이 25.8%로 가장 많았다.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도 뒤를 이었다.

취준생인 20대 유모씨는 "겨울에 학원을 다니면서 상반기 시험들과 공채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사라져 막막해진다"며 "취준생 생활이 더 길어지는 게 싫다"고 말했다. 직장인인 20대 김모씨는 "지난해 지금 기업에 합격해서 다니고는 있지만 중고신입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지난해 취업을 하게 된 것이 행운일 정도"라고 발했다.

상황이 답답한 것은 취준생만이 아니다. 코로나 19확산으로 기업도 채용과 관련한 일정, 계획을 명확하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 등도 모두 재택을 하거나 하면서 상반기 공개채용에 대한 준비는 거의 이뤄진 게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공채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채용 일정도 취소되거나 기한 없는 연기 상태다. 지난달 29일 예정이었던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연기된 것뿐만 아니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필기시험도 연기됐다. 또 취준생들에게는 필수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토익(TOEIC) 시험도 취소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