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산·진천부터 달빛동맹까지 하나로 뭉친 ‘대한민국’

2020-03-11 08:00
확진자 급증한 대구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따뜻한 배려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도우면서 ‘달빛 동맹’을 보여줬다. 앞서 수십 년 동안 지역 갈등을 보였던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 간의 협력 분위기를 토대로 2013년 3월 달빛 동맹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 광주의 각계 기관·단체들이 마스크 등 물품과 인력을 지원하고 나섰다.

광주 의사회는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방역 요원 2명 등 5명으로 '달빛 의료지원단'을 꾸려 대구 선별진료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대구시, 광주 환경공단은 대구 환경공단, 광주 북구는 대구 달서구, 광주 서구의회는 대구 서구의회에 마스크 수만장을 전달했다.

민간에서도 자매단체 지원이 이어졌다. 광주 국제로터리 3710지구는 대구 3700지구에 1800만원을 전달했으며, 주민자치협의회끼리는 마스크 1000장을, 법인 어린이집 연합회끼리는 2000장을 주고받았다. 청연 한방병원은 1억2000만원 상당의 경옥고를 지원했고, 지형건설은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대구 경증환자를 광주에서 치료하는 병상 연대도 주목받았다.

병실이 부족해 자가 격리 중이던 대구의 2가족과 7명의 확진자는 지난 4일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배려심은 앞서 충남 아산과 진천에서도 보였다.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이 2주간 생활할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을 아산과 진천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으나, 결국 교민을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이 퇴소해 돌아갈 때는 피켓과 현수막을 만들어 응원했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며 애쓰는 의료진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다수 기업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방호복, 식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도 개인적으로 직접 만든 음식이나 음료, 성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