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대학총장 21명 "방사광가속기 나주에 유치해야"
2020-03-10 23:12
전라남도 핵심사업 ... "소외된 호남 동반성장 필요" 지지 성명서 발표
호남권 21개 대학의 총장들이 10일 전남도청에 모였다.
보기 드문 일이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오는 2022년 3월에 문을 여는 나주 한전공대에 유치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이 자리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참한 대학총장은 전북에서 군산대 곽병선 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 김우영 전주교대 총장, 이호인 전주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이다.
전남은 박민서 목포대 총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최일 동신대 총장,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이승훈 세한대 총장, 류지협 한려대 총장이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참석했다.
총장들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공동연구 등 다양한 연계 협력으로 호남권 대학 간 동반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사광가속기는 첨단기술 공급기지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상생 협력하고 동반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시설”이고 “호남이 낙후에서 벗어나 미래를 선도할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반드시 구축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지반, 넓은 부지, AI 인프라, 풍부한 인적 자원, 한전공대를 비롯한 16개 공공기관과 에너지 연관기업이 집적돼 있어 가속기 구축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총장들은 “국가 대형연구시설이 대전, 포항, 경주, 부산 등 충청․영남지역에 편중돼 있고, 호남권의 R&D사업 비중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3.02%에 불과해 연구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며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호남권 대학과 방사광가속기를 연계하면, 호남권의 첨단 연구 역량이 높아져 국가 미래 핵심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 구축되면 전국이 과학기술 경쟁력을 고르게 확보할 수 있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지향한 국가 균형발전 실현의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라남도는 한전공대와 연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키 위해 청와대·국무총리실·과기부에 국가정책 반영을 적극 건의하는 등 올해 도정 최대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한전공대 인근 부지에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공대는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