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작은마을, '코로나19에 맞선 온정의 손길 뜨겁다'
2020-03-10 17:00
강원도 화천군의 작은 마을에서 코로나19에 맞서는 온정의 손길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은 27사단(이기자부대)과 함께 성장하며 상권이 형성된 접경지역 마을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에 따라 이 부대는 오는 2022년에 해체가 결정됐다.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에 주민들은 군인들이 떠나면 마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사내면 주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훈훈한 정이 쏟아지면서 지역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지난 6일 사내면 파출소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이 손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 원을 놓고 갔다. 이 주민은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따뜻한 화천을 만나게 됐다”며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한다”는 짤막한 편지를 남겼다.
한 식당이 입점한 건물주 A 씨 등 3명은 지난달 1개월 치 임대료 50만 원을 받지 않았다. 건물주 B 씨와 C 씨 역시 6개월간 매월 20만 원의 임대료 할인을 결정하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온정의 손길에 최문순 화천군수는 “고향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화천군민의 힘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격려했다.
지역민들의 동참행렬이 이어지면서 하나로 뭉쳐진 화천군민의 힘도 보여주고 있다.
자활지원센터 청소사업단은 11일부터 지역 어린이집 17곳에 대한 소독을 자처하고 나섰다. 유료 소독과 방역을 하는 자활 근로사업단이지만 위기동참을 위해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손길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원봉사센터는 10일부터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마스크를 제작해 저소득층에게 공급한다.
어려울수록 온정의 손을 내미는 초미니 지자체 화천군민들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