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영상] 다시 보는 '보수 텃밭' 강서을 민심...."진성준이냐, 김태우냐'

2020-03-10 17:11
"강서구, 당 따라 가는 사람 많은 곳"
정치 불신감 팽배...정권에 배신감도
"누가 일 잘할지 고민 해볼 것"


 
서울 강서을은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구로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강서을은 15·18·19·20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 당선자를 배출했다. 제16·17대 총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자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으나 두 선거 모두 득표 차가 약 5000표에 불과할 정도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다.

16대 총선 당시 김성호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이신범 한나라당 후보를 불과 4966표 차로 이겼다. 17대 총선의 경우에도 노현송 열린우리당 후보가 은진수 한나라당 후보를 4128표 차로 겨우 이기고 당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구는 아니다.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김효석 민주통합당 의원을 불과 869 표 차로 누른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번 4·15 총선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혼전이 예상된다.

강서을 지역구의 대표적 시장인 공항시장에서 42년차 식료품점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재인 정권에게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강서을 지역에 보수 후보가 강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과거 남재희 국회의원 때부터 여기가 보수쪽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공항시장에서 철물점을 20년째 운영 중인 사장님은 보수세가 큰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장사를 하다보니 잘 모른다”고 말했다.

오는 4·15 총선에 투표할지 여부에 대해선 “해야죠. 항상해왔다”면서 총선 분위기에 대해 “신경쓸 겨를이 없다. 코로나 사태가 심하니 몸을 사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방신전통시장에서 만난 분식점 사장님은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한테 너무 실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성준 전 의원과 김태우 전 수사관의 대결에 대해 “김태우는 잘 모르겠다”면서 “정치 유튜브를 조금씩 보고는 있지만, 너무나 정치인들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방신전통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이순옥씨는 “강서구는 당을 따라 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지금 김성태 의원(불출마)이 아니면 민주당으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현 정부에 대해선 “엄청 힘들고 세금은 참 많이 낸다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게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정치인들이) 4년동안 뭐했나 싶다”고 덧붙였다.

만약 내일이 총선이라면 누구를 뽑을 것이란 질문에는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면서 “구체적 인물을 파악하는 중인데 김태우 후보가 명함 주길래 봤더니 청와대에서 하신일 말고는 다른 걸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어디 나왔는지, 파악해본게 없어서 연구 중”이라며 “어떤 분이 일을 잘할 분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