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19·유가폭락 잇단 악재에 곤두박질...다우 7.8%↓

2020-03-10 06:50
다우 7.79%↓ S&P500 7.60%↓ 나스닥 7.29%↓
시작과 동시에 3대 지수 7%대 폭락…15분간 거래 중단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수직 낙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속절없이 고꾸라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25.81포인트(7.60%) 추락한 2746.56에,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주저앉은 8738.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뉴욕 주요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몰려들면서 7%대 폭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시작 4분 만에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퍼펙트 스톰"이라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유가 하락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최대 8%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7.44% 추락해 339.5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9% 주저앉은 5965.77에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이다. 프랑스 CAC40지수도 8.39% 폭락한 4707.9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7.94% 하락한 1만625.02에 거래를 종료했다. 9·11 테러가 일어났던 2001년 이후 19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주 OPEC+ 정례회의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리고 원유 수출가격을 끌어내리는 '가격전쟁'에 돌입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 급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83% 미끄러진 34.48달러를 가리켰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한때 30% 넘게 떨어지면서 WTI는 30달러 밑으로, 브렌트유는 31.0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조금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