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정부, 확진자 10명중 8명은 집단발생···아동 확진자 중증으로 진행된 사례 없어(종합)
2020-03-09 15:5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9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7382명이며, 이 중 166명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약 79.7%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기타 산발적 발생사례 또는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약 20.3%이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신천지 신도 대상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추가 전파는 확인되고 있다.
집단발생 79.7% 연관성 ··· 62.5%는 신천지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79.7% 정도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로, 이 중에서도 62.5%는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유행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0.3%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분류 중인 사례들이다.
그는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기저 질환자가 많이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 고령자가 모여있는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닫힌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종교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은경 본부장은 백병원 사례와 연관 “대구지역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도 우려가 있고 또 환자분 입장에서는 진료 거부에서 제때 치료를 못 받으실까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위험요인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셔야지 적절한 검사와 또 사전, 입원 전 격리나 이런 것을 통해서 검사를 하고 또 병원 내 전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그런 정보를 제공하고 또 병원은 거기에 적절한 격리와 검사를 통해서 진료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조금 더 갖추어져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산부·어린이 관련 사례 "중증까지 진행된 경우 거의 없어"
코로나19 확진 임신부와 관련되어 아직까지 확립된 정보와 근거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주로 호흡기 계통에서 비말과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 상, 임신부에서 혈액이나 기타 출산 과정 등을 통해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양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만, 중국 등에서는 어린이들이 중증까지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10세 미만 환자는 대부분 감염된 부모와의 접촉으로 인한 66명(0.9%)이 확인됐고, 이 중에서 중증으로 이환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국외로부터의 추가유입 억제 조치 모두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총 96개국에서 10만 1000여 명이 확진되었고, 37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는 총 53개국이며, 중국에서의 발생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및 집단 발생으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도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어 이들 국가의 발생 및 유행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가별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재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 강화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 유행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 간 정보 공유 등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대응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적극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전파 경로에 따른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면서,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