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영등포-구로, '신영구'도 9억 뚫었다
2020-03-09 15:15
투자·실거주 수요 반영
"10억원 매물도 소화될 듯"
"10억원 매물도 소화될 듯"
서울 외곽에 빠져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몰려있던 영등포와 신도림, 구로 일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뚫었다. 최대 10억원에 달하는 거래도 나온 상황이다. 이는 이번 정부가 출범한 3년 전보다 두 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 84㎡ 17층이 지난 5일 9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계약된 9억2000만원짜리 4층 매물과 비교해 2주 만에 3000만원가량 오르고 이번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평균 거래가 5억3660만원 대비 약 4억원 뛴 수준이다.
역시 지난해 11월 평균 거래가(8억2000만원)와 2017년 5월(5억4480만원)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집값이 올랐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인근에 있는 ‘신도림 5차 e편한세상‘ 84㎡의 경우 10층 매물이 지난달 19일 10억5500만원에 계약됐다. 전달 29일 19층 매물(10억600만원)에서 더 오른 가격이다.
공인중개사들은 투자자나 실거주자 모두 아직 저렴하다는 판단에서 매수세가 붙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초고가인 서울 중심부에서 밀려난 수요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신도림역 인근 건국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 탓에 집을 안 보여줘서 못 파는 거지 매수세가 많이 붙고 있다”며 “10억원에 근접한 매물도 금방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영등포역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4평(전용면적 79㎡)짜리가 다리 하나만 건너면 10억원 이상 되니까 차라리 이쪽에서 교통여건 좋은 34평으로 오자는 수요자들”이라며 “이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전세 끼고 매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중 영등포역 인접 단지의 경우 신안산선과 쪽방촌 정비사업 영향으로 시세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영등포푸르지오 인근 다수 공인중개사는 85㎡ 기준 매도자들의 호가가 10억원 이상 올라간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쪽방촌 정비는 앞서 지난 1월 2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주택단지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이 2023년 마무리되면 영등포동 423번지 일대 쪽방촌은 590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신안산선은 안산과 시흥, 영등포, 여의도를 잇는 44.7㎞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영등포역은 지하철 1호선과 신안산선, KTX 정차 기차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