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7800여억원, 역대 최고...제조·건설 실업자 늘어

2020-03-09 13:15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 7819억원...작년 7월 7589억원 경신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6개월째 감소

지난달 실업(구직)급여 지급액이 총 7819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제조업, 건설업 관련 실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7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0억원(32.0%) 증가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589억원)를 경신했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탄 사람도 총 5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7만5000명(16.3%)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10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7000명(3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만9000명)과 건설업(1만7000명)이 많았고, 이어 사업서비스(1만2000명), 도소매(1만2000명) 등이 뒤따랐다.

정부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늘리고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고용센터 업무일(20일)이 작년 동월보다 3일 많았던 점도 실업급여 지급액을 끌어 올린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구직급여 추이[자료=고용노동부]

지난달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1380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6000명(2.8%)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5만4000명으로, 2만7000명(0.7%)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도 생산 감소와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7600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자·통신 업종도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62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39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만1000명(4.3%) 늘었다.

서비스업 중 보건복지(12만5000명), 숙박음식(5만4000명), 전문과학기술(4만5000명), 교육서비스(4만3000명) 등의 순으로 늘었다. 공공 부문 고용 확대로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3만3000명 증가했다.

고용부는 현재 많은 사업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인력 감소 등 고용을 조정하기보다 휴직·휴업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 노동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2월 노동시장 동향[자료=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