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켑카, 美 PGA투어 대회 3R 81타 ‘수모’
2020-03-08 13:57
켑카 9오버파 81타 '최악'
이경훈과 사진 찍는 여유 보여
이경훈과 사진 찍는 여유 보여
켑카가 81타를 쳤다. 종전 최악의 기록인 80타를 넘어섰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3월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베이힐클럽앤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약 110억6607만원) 3라운드 무빙데이 결과 버디 1개,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를 모아 9오버파 81타, 사흘합계 10오버파 226타 공동 64위로 26계단 추락했다.
켑카는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더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18번홀(파5) 경기 도중 미끄러운 곳에서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했다. 다친 부위가 재발한 것. 그는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켑카는 깜짝 팬 사인회를 열어 방문한 갤러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수술과 재활을 병행한 그는 최근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공동 43위와 임성재(22)가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혼다클래식 커트라인 탈락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81타는 켑카가 보유한 단일 라운드 최악의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디오픈챔피언십 2라운드 80타로 한 타를 더 범했다. 그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전체적인 원인이 무릎 부상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켑카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같은 조로 플레이한 이경훈(29)과 사진을 찍는 여유를 보였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켑카는 PGA투어 통산 7승을 거뒀다. 2015년 웨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 생애 첫 승이었다. 2017년부터 메이저 첫 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2018년과 2019년 PGA챔피언십 우승까지 메이저 4승을 내리 건졌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WGC-페덱스 성주드인비테이셔널로 약 8개월간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켑카는 그 여파로 세계남자골프랭킹(OWGR)도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부터 2019~2020시즌 메이저 대회가 시작된다. 특기가 메이저 대회 우승인 그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