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②"文정부 부동산 정책은 날벼락" vs "태영호, 南北관계 역효과"
2020-03-06 07:22
보수 텃밭 강남갑…15~20대 총선 보수 승리
안보·세금·부동산…강남갑 지역구 총선 키워드
"탁상행정식 부동산 정책…돈맥경화 만들어"
"태영호 당선 시 남북 관계 악영향 염려돼"
안보·세금·부동산…강남갑 지역구 총선 키워드
"탁상행정식 부동산 정책…돈맥경화 만들어"
"태영호 당선 시 남북 관계 악영향 염려돼"
강남갑 지역구는 1992년 15대 총선부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당 후보자가 내리 승리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또다시 보수 정당이 이변 없이 승리할지, 아니면 고정관념을 깨고 진보 진영이 승리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4·15 총선 강남갑 지역구 대진표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낙선을 딛고 같은 지역구에 다시 도전한다. 미래통합당에선 태구민으로 개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공천을 받았다.
5일 강남갑 지역구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압구정으로 나갔다.
이른 오전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찾았다. 출근이 한창인 시각, 주민들은 제 갈 길을 가기 바쁘고 분주해 보였다. 아파트 단지 내부에는 아직까지 선거 홍보 현수막이나 홍보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지 총선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
압구정동의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압구정동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씨(남·52)는 "문재인 정부를 지켜봤을 때 이번에는 무조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무조건 우파에 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김씨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대란에 대처하는 태도를 보고 많이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이리저리 핑계 대며 남 탓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구정동에서만 40년을 거주했다는 전용현씨(남·75세)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태영호(태구민) 공사를 찍을 것"이라며 "문 정부는 북한이 매번 욕하는데 왜 바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남 유권자에게 민감한 요소는 단연 부동산과 세금 문제였다.
김씨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탁상행정"이라며 "시장에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끔 해줘야 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에 걸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씨는 "노인들이 자신이 사는 집 한 채밖에 없는데 거기에다가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1가구 1주택의 경우 봐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압구정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모씨(여·75세)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말 날벼락이다"라고 평가했다.
압구정동에서 25년을 거주했다고 밝힌 그는 "강남 주민에게는 세금 폭탄과 같다"며 "점차 과세를 늘리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이렇게 뭐 세금 폭탄을 때려버리는 게…"라며 말문이 막힌 듯 답을 끝마치지 못했다.
4·15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묻자 이씨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상식적인 사람과 상식적인 정당을 뽑을 것"이라며 "상장을 위조해 자신의 아이에게 주거나 하는 행동은 상식이 아니지 않냐"며 지난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표창장 위조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태 전 공사는 탈북 이력에 따른 화제성이 김성곤 후보에 비해 높아 보였다. 아울러 태 전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확실한 안보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현대아파트 내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전씨는 "강남 유권자에게는 안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태영호는 탈북을 상징한다. 태영호가 내가 보기에 한 80% 득표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은 북한이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반면 같은 이유로 태 전 공사의 탈북 이력에 따른 우려감을 나타낸 유권자도 있었다.
압구정동에서 20년을 거주한 윤모씨(여·67세)는 '총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태영호 전 공사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씨는 "태 공사는 북한을 버리고 남한을 택한 사람"이라며 "태 공사가 의원이 되면 남북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을 향한 비판 의식은 있으나 곧바로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기보단 문재인 정권에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감지됐다.
현대 아파트 주변을 돌며 산책하던 이모씨는(여·62세) "이전엔 열심히 투표도 했지만, 요즘엔 '다 소용없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을 먼저 드러냈다.
이어 이 씨는 "그래도 이번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
4·15 총선 강남갑 지역구 대진표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낙선을 딛고 같은 지역구에 다시 도전한다. 미래통합당에선 태구민으로 개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공천을 받았다.
5일 강남갑 지역구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압구정으로 나갔다.
이른 오전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찾았다. 출근이 한창인 시각, 주민들은 제 갈 길을 가기 바쁘고 분주해 보였다. 아파트 단지 내부에는 아직까지 선거 홍보 현수막이나 홍보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지 총선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
압구정동의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압구정동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모씨(남·52)는 "문재인 정부를 지켜봤을 때 이번에는 무조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무조건 우파에 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김씨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대란에 대처하는 태도를 보고 많이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이리저리 핑계 대며 남 탓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구정동에서만 40년을 거주했다는 전용현씨(남·75세)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태영호(태구민) 공사를 찍을 것"이라며 "문 정부는 북한이 매번 욕하는데 왜 바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남 유권자에게 민감한 요소는 단연 부동산과 세금 문제였다.
김씨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탁상행정"이라며 "시장에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끔 해줘야 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에 걸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씨는 "노인들이 자신이 사는 집 한 채밖에 없는데 거기에다가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1가구 1주택의 경우 봐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압구정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이모씨(여·75세)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말 날벼락이다"라고 평가했다.
압구정동에서 25년을 거주했다고 밝힌 그는 "강남 주민에게는 세금 폭탄과 같다"며 "점차 과세를 늘리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이렇게 뭐 세금 폭탄을 때려버리는 게…"라며 말문이 막힌 듯 답을 끝마치지 못했다.
4·15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묻자 이씨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상식적인 사람과 상식적인 정당을 뽑을 것"이라며 "상장을 위조해 자신의 아이에게 주거나 하는 행동은 상식이 아니지 않냐"며 지난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표창장 위조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태 전 공사는 탈북 이력에 따른 화제성이 김성곤 후보에 비해 높아 보였다. 아울러 태 전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확실한 안보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현대아파트 내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전씨는 "강남 유권자에게는 안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태영호는 탈북을 상징한다. 태영호가 내가 보기에 한 80% 득표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은 북한이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반면 같은 이유로 태 전 공사의 탈북 이력에 따른 우려감을 나타낸 유권자도 있었다.
압구정동에서 20년을 거주한 윤모씨(여·67세)는 '총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태영호 전 공사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씨는 "태 공사는 북한을 버리고 남한을 택한 사람"이라며 "태 공사가 의원이 되면 남북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을 향한 비판 의식은 있으나 곧바로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기보단 문재인 정권에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감지됐다.
현대 아파트 주변을 돌며 산책하던 이모씨는(여·62세) "이전엔 열심히 투표도 했지만, 요즘엔 '다 소용없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을 먼저 드러냈다.
이어 이 씨는 "그래도 이번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