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진핑, 또 "전파경로 연구 강화" 지시

2020-03-05 07:47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아니다"...시 주석, 재차 힘 실어
외교부도 가세..."중국 바이러스라고 '누명' 씌워선 안 돼"

중국 학자와 언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또다시 바이러스의 발원지 및 전파경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4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 전역이 힘든 노력 끝에 전염병 사태가 지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계속하면서 생산 활동 재개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또 “과학연구의 핵심 문제 돌파력을 강화해 우세한 역량으로 먼저 가장 긴박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2일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일행이 베이징 군사의학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 관련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인민망]

시진핑 주석은 발병지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의 방역 업무가 여전히 막중하다며 지역 간 이동 등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긴장감을 늦추거나 해이해져선 안 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염병의 예방 및 통제 강화는 시종일관 신중해야 하며 전염병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절대 낮춰서는 안 된다"면서 "전염병 방역 요구는 낮춰선 안 되며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제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일 시 주석이 코로나19 방역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의학원을 시찰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 및 전파 경로 연구를 지시한 데 이어 또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이 잇달아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재차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외교부도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별 매체가 어떤 근거도 없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칭하는 것은 중국에 전염병을 만든 나라라는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것"이라면서 "전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