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한진칼 주주에 조원태 지지 호소···"의결권 위임해 달라"

2020-03-04 22:51
3자 주주연합 제안, 한진그룹 노동자 삶의 터전 위협
지난 2년간 노조·회사 함께 상생 기업문화 구축해와

대한항공노동조합이 한진칼 주주들에게 노조가 지정하는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항공노조는 4일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취지의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주주님들의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저희 노조가 지정하는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상정된다. 노조는 그동안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을 비판해왔다.

대한항공노조는 "KCGI, 반도건설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조현아 전 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했고, 2월 13일 발표한 주주제안은 한진그룹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들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자 연합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들은 항공산업과 물류의 전문가들이 아니다"라며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 및 가족들을 거리로 내몰아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 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노동자들은 지난 2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 노동조합과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다시 구축하고 있다"며 "부디 검은 자본을 이용해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회사와 한진그룹을 망치지 않도록 하려는 우리 노동조합의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