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기침·발열 없는데"…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근무해야 할까

2020-03-04 08:42
인구밀도 낮고, 환기 잘되는 실내에선 착용 안해도

[사진=AP연합뉴스]


"기침, 발열, 호흡기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데 하루종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려니까 답답하네요. 안경까지 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김이 서리는 통에 업무에 도통 집중이 안돼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회사, 쇼핑몰, 학원 등 실내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루 8시간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딱히 코로나19 유상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할까.

4일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했다.

새 지침은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고, 동일인에 한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

차단율이 가장 높은 KF94 이상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볼 경우 필요하다.

KF80 이상은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일 때 △건강 취약계층이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타인과 2m 이내 접촉할 때 권장된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감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전염성이 큰 감염병이 발발한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문화가 중요하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지하철, 버스 등 좁은 공간에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회사에서는 재택근무, 1·2부 근무제, 유연근무제 등 인구밀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물의 공조, 즉 공기 순환과 환기가 잘 되는 사무공간이라면 감염 우려는 더 낮아진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직장인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

이는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화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서 권고하지는 않는다.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서 나가는 비말(침방울)이 타인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