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비상대책반 가동…“사고수습·부상자 지원에 최선”(종합2보)
2020-03-04 08:20
임병연 대표이사 진두지휘, 소방당국과 사고원인 규명·피해 최소화 만전
롯데케미칼이 4일 오전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관련,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회사 측은 "사고 원인 규명을 비롯해 추후 재발 방지 및 피해자 케어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관련 부서 임직원이 출근해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2차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대산 총괄공장장이 책임지고 있으며, 임 대표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서산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런 폭발사고 발생에 대비해 365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놓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곧바로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번 롯데케미칼 서산공장 폭발사고 비상대책반은 이날 오전 8시30분 예정된 소방당국의 사건 브리핑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한 뒤 사고 수습을 지원한다. 특히 근로자와 인근 주민까지 다친 상황을 감안해 피해자 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롯데케미칼 측은 현재 대산공장 내 10개 시설 중 7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 일정은 납사 분해 센터 정비 상황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2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이며 심한 폭발로 인한 창문 파편 등으로 인근 주민 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폭발로 인근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지진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특히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제보다.
서산시청은 이날 새벽 두 차례에 걸쳐 추가사고 위험은 없고 유해화학물질은 아니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 과정에서 난 사고로 추정된다"며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 측 설명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