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0.5%P 금리인하에도 성에 안 차는 트럼프 "더 내려라"

2020-03-04 07:47
트럼프 "마침내 연준이 선도할 시간"...추가 금리인하·양적완화 주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P 깜짝 금리 인하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추가 완화를 주문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 또는 경쟁자들과 (기준금리를) 맞춰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는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연준이 선도할 시간"이라며 "보다 완화하고 더 낮추라"고 압박했다.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등 부양책 동원을 추가로 주문한 셈이다. 

연준의 이날 금리 인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전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이날 연준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어 연준은 "FOMC는 (코로나19의) 진전 상황과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며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쓰고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