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조업재개] "위성사진으로 공장 재가동 확인해요"

2020-03-04 08:00
"공장 업무 재개율로 코로나19 호전 상황 볼 수 있어"
위성사진으로 본 조업 재개율...한주 만에 7.8%P 올라

"붉은 반점이 중국 전역을 물들이고 있다."

위성사진을 통해서 본 중국 내 조업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최근 중국이 위성 사진을 활용해 공장 가동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 위성사진에 붉은 반점이 해당 지역에 찍힌다. 재가동한 공장이 많을수록 붉은 반점이 빽빽이 밀집해 있다.

27일 중국증권보,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초상은행은 중국 내 공장 재개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공업복귀지수'를 발표했다. 공업복귀지수란 위성을 통해 각 지역별 공장의 불빛과 유동인구 흐름을 분석해 공장 가동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특정 지역을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상은행이 중국 내 모든 공장의 재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공장들의 조업 재개 현황을 실시간으로 쉽게 알 수 있다. 기업 및 공장들의 업무 재개가 늘면 늘수록 코로나19 사태가 차츰 통제되고 있음도 보여준다.  

위성사진으로 본 중국 조업 상황 [사진=초상은행 애플리케이션 캡처]

 

초상은행의 공업복귀지수에 따르면 23일 중국 공장 재개율은 49.5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일(41.79%)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이 가운데 안후이성, 상하이, 장시성, 산둥성 등 지역의 조업 재개율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조업 재개율을 확인하기 위해 원격탐사위성도 활용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원격탐사위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자 중국 내 공업생산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에 위성사진에 표시된 붉은 반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시 진산구의 경우 414곳의 생산성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는데 위성 사진을 통해 지난 한달간 조업 재개상황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매체가 전했다. 22일에 414곳 가운데 347곳이 업무 가동에 돌입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아직 재택근무하는 기업은 위성사진에 노출되지 않았다.
 

1월 21일과 2월 22일 중국 상하이시 진산구 조업 상황. [사진=신화통신]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업무 복귀를 재촉했고, 이에 중국 기업들도 여기에 적극 호응해 업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국무부가 지난달 21일 '업무재개 방역조치 지침'을 내린 영향이 컸다. 국무원은 ▲직원의 건강 모니터링 강화 ▲철저한 근무지 방역 업무 ▲직원 개인 위생관리 지도 등 16가지 지침을 전제로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독려했다.

뿐만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달 23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극복할 수 있도록 감세와 비용 부담 경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업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은 뚜렷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후베이성 우한 봉쇄 이후 처음으로 100명대로 급감했다. 3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만151명으로 전날보다 125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2943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사망자는 31명으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모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