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식약처 "면 마스크 도움된다"···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

2020-03-03 16: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고자 정부는 현재 50%인 공적 판매 비율을 더 높이고,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마스크 긴급수급, 발언하는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세종=연합뉴스)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일 브리핑에서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으로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만들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빚고,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이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 자리를 빌려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공적 유통시스템으로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마스크가 배분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공적 판매처 비율을 현행 50%에서 더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 비율을 논의 중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괄 구매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또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마스크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도록 건강보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마스크 선택과 올바른 사용법을 마련해 공개했다.

이 처장은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한다”며 “다만 감염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다.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기존 권고대상인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하여야 하는 감염과 전파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군중모임이나 대중교통 등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 처장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 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한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후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하셔야 된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마시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이어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하여 재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에 대해선 “정전기 필터가 얇아서 찢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면 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며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세탁하면 안 되고,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에는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하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