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신일전자'로 사명 변경…종합가전회사로 도약

2020-03-03 15:31
사명, 사옥, 제품 기획 모두 변신…굴지의 전자기업 되겠다는 의지
선유도 신사옥 오는 7월 완공 예정

신일산업이 올해 '신일전자'라는 새 이름을 달고 종합가전회사로 도약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은 오는 30일 개최하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신일전자’로 사명을 변경한다.

신일전자라는 새 이름은 정윤석 대표이사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굴지의 전자제품 기업들이 사명에 ‘전자’를 담은 것처럼,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마케팅 등에는 ‘신일’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0주년을 맞아 환갑을 넘긴 신일은 제2의 인생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 선풍기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제품부터 마케팅·기업문화까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명에 이어 사옥도 바꾼다. 신일은 선유도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토지에 66억원, 건물 공사비에는 55억원 자금을 들였다. 지난해 1월 착공한 선유도 신사옥은 전체 규모 건물 연면적은 약 3133㎡(약 948평)로 지상 7층, 지하 3층 중 현재 7층까지 뼈대는 모두 올라간 상태다. 오는 7월 완공이 목표다. 이후 문래동 서울 사무소에 있는 직원들 80여명이 이사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 이후 이사가 이뤄져 새 사옥에는 새 이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소비층도 중장년층에서 전 연령층을 아우르고자 한다. 신일산업의 기존 소비층은 40대~50대가 많았다. 선풍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에게는 신뢰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20대~30대에게는 선호도가 낮았다. 이에 신일은 20대~30대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까지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밥솥, 가습기 소형가전 출시와 더불어 ‘펫팸족’(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을 위한 가전 브랜드 '퍼비'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SNS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힘쓰며 전 연령을 아우르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군도 확대한다. 기존 선풍기 등으로 중저가제품이 주를 이뤘던 반면 앞으로는 프리미엄 라인 가전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는 에어서큘레이터, 무선청소기 등이 있다.

기업문화도 시대흐름에 맞춰 변경했다. 일·가정 양립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주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하고 야근 없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에 하반기에는 기존 오전 9시~6시였던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을 오후 5시까지 운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매일 오후 3시부터 20분간 일명 ‘멍 타임’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나른한 오후 시간에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 초 신년 기념사에서도 정 대표는 “선유도 신사옥 시대가 열리면 신나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슬로건 '신나게 일하자! Team Challenge 20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신일이라고 하면 선풍기 회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종합가전 기업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새 사명은 굴지의 전자기업과 같이 성장하겠다는 의지"이라고 말했다.
 

선유도에 건설 중인 신일 신사옥 조감도 모습.[사진=신일산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