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공연’ 정명훈, 만일의 사태 대비해 이탈리아 일정 취소

2020-03-03 14:56
도쿄필하모닉과 함께 2월 세 차례 공연...증상 없지만 안전 위해 자가격리

지휘자 정명훈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친 지휘자 정명훈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증상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탈리아 공연을 취소했다.

이탈리아 마지오 뮤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는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말러 심포니 공연 지휘자가 정명훈에서 로마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로 교체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정 지휘자는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마지오 뮤지칼레는 "정 지휘자가 도쿄 공연 후 안전상 이유로 14일간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와 객원 지휘자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도쿄 필하모닉 명예 음악감독인 정 지휘자는 지난달 19일·21일·23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비제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했다.

이어 마지오 뮤지칼레는 "정 지휘자는 코로나 19 증상이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같은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정 지휘자는 현재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 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확진자 268명·사망자 6명이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 2036명·사망자 52명이 발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