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게임 개발사 3곳에 230억 투자... “개발력 확보 차원”

2020-03-03 14:20
지난달 '달빛조각사'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에 1180억원 투자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유통을 넘어 개발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유망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세컨드다이브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에 총 230억원을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게임 개발력과 라인업에 대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세컨드다이브는 전 세계 누적 6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세컨드다이브는 오픈월드 기반의 모바일 액션 RPG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 온라인 ‘피파온라인1·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등을 개발한 김희재 프로듀서가 지난해 설립한 신규 개발 법인이다. 넥슨과 네오위즈, 넷이즈 등을 거친 핵심 개발진이 근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게임 개발사들[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패스파인더에이트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모바일 계열사인 팜플을 이끌었던 서현승 대표가 2015년 설립한 개발사다. 엔씨소프트에서 PC 온라인게임 ‘리니지2’ 개발을 총괄한 남궁곤 프로듀서와 개발진이 모여 PC 온라인 오토배틀러 ‘에픽체스’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 IP를 활용한 후속작 ‘카이저2’를 개발 중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갖춘 차별화된 역량과 각 개발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에 더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3%를 1180억원에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인기 게임 개발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해 10월 첫 협업 프로젝트인 달빛조각사를 국내에 출시했다. 달빛조각사는 지난해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 게임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카카오게임즈 산하 스튜디오와 계열회사들의 개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