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인수'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미지의 길이지만 미래 위한 도전"
2020-03-02 14:08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2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체결한 뒤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며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공급과잉 등 항공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항공사 간 인수 추진인 만큼 미지의 길이지만 당면한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 497만1000주에 대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제시한 희망액(695억원)보다 150억원 낮아진 545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점을 고려해 인수가 불발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업황 악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사장단이 정부에 긴급건의문까지 보내는 등 항공업계 상황이 최악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직원들을 향해 힘을 모아줄 것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왔고, 대한민국에서 LCC라는 사업모델을 성공 시켜 더 많은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 여행의 기쁨을 나누었다"면서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도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