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테크] 저금리·증시 불안 시대…'리츠'가 뜬다
2020-03-02 16:00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 효과…안정적으로 배당 받을 수 있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투자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럴 때 주목해 볼 만한 재테크 상품이 리츠(REITs)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면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하기 적합하다. 금리가 오르면 리스크도 올라가는 반면, 금리가 낮을수록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를?
개인투자자가 리츠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식은 상장된 리츠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공모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증권계좌를 통해 사고팔 수 있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000원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임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주식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도는 지금이 '리츠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츠의 투자 매력 중 하나는 높은 배당인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세제 혜택까지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리츠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피스, 임대주택,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활용해 실물 부동산에만 쏠려 있는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리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거액의 자기자금에 대규모 대출까지 동원해야 하는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리츠를 통한 배당은 건물주가 월세를 받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노후 보장을 위한 대체 투자처로도 꼽힌다. 부동산 투자소득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으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는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간 투자한 개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세율도 14%에서 9%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연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과세를 하는데, 리츠 등의 배당소득은 여기에 합산하지 않는다.
◆국내 리츠, 오피스에 '주목'
리츠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종류는 다양하다. 주택은 물론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과 호텔도 투자 대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에서 설립된 리츠 249개 중 주택이 130개(61.24%·29조7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가 59개(24.47%·11조9000억원), 리테일이 31개(8.99%·4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지난 몇 년간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비롯한 다양한 주택정책의 수단으로 리츠를 적극 활용하면서 주택 리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상품은 오피스다. 수시로 변하는 유통산업이나 관광산업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리테일, 호텔보다 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점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자체는 주식보다 덜 위험할 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이라며 "리츠에 투자하기 전에는 안정적인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물적 기반이 있는 리츠인지 꼼꼼히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