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이틀만에 5천만원 기부금 조성...대학가 "코로나19 극복에 보탬 되길"

2020-03-02 16:07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마음입니다" 밥값 아껴 기부하는 대학가
장학금, 첫 월급, 모녀 기부등 학교 이름으로 기부 행렬 이어져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마음입니다.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노력하는 모든 의료진,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자발적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해당 모금액은 사흘만에 5천만원을 돌파했으며 2일 15시 기준 재학생과 졸업생 3,281명이 모은 금액은 5천700만원에 달한다.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부는 숙명여대 18학번 전신영(한국어문학부)씨의 주도 하에 시작됐다. 전씨는 "집 주변1km 반경 내에 확진자가 살고 있다"며 "남일 같지가 않아 학교 이름의 모금을 제안했는데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고 밝혔다. 처음엔 1천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단시간에 그보다 훨씬 많은 기부금이 모였다. 

전씨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가운데 현장에서 애쓰시는 분들께 작은 응원을 전하고 싶다"며 "모든 국민이 안온한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진=숙명여대 코로나19 인스타그램 계정]


학생들은 SNS와 애브리타임에서 '#숙명여대코로나19기부' 해시태그를 통해 이달 5일까지 릴레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자 18학번 이유신(경제학부)씨는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모금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외에도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모금 활동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진이 직접 지원을 나갔다면 학생들은 밥값을 아끼고 장학금을 모아 기부금으로 함께 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경희대학교에서는 오늘 3일까지 3차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2천만원을 모았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오는 8일까지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550만원을 모아 대구 의료원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등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 기부를 원한다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할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품 모금 · 배분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각종 기부물품의 접수와 배분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천212명이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3천705명으로 전날 대비 455명 늘었다. 대구가 3천81명, 경북이 62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