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3월 전체 노선 운항 중단

2020-02-28 19: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인(LCC) 에어서울이 다음달 전체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인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동남아시아 수요까지 줄면서 비행기를 띄울 수록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전 노선에 대해 3월 한 달 간 운항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휴 인력은 유급휴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급휴직 신청은 객실승무원, 운항승무원, 사무직 등 전체 직원 45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국제선의 운항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힌지 3일 만이다. 다카마쓰 노선 역시 비행기를 띄울 수록 적자가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에어서울은 인천∼도쿄 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1∼15일 2주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인천∼괌, 인천∼홍콩 등 국제선 8개 노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써 현재 운영 중인 11개 국제선 전체가 운항을 쉬게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여객 수요가 기존 대비 70% 이상 줄어드는 등 항공 수요가 악화한 데 따른 결정이다. 운휴 기간에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출근하지 않는 직원은 임금의 60∼70%를 받는 유급 휴직 상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이하 모든 임원은 일괄 사직서를 냈다. 이달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특히 3월에는 대표와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직원들에게 "지금까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뒤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실적도 반등한다"며 "지금은 다 같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닥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서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6개 LCC 사장단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들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항공산업 생존을 위해 정부의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정홍근 티웨이, 최정호 진에어, 최종구 이스타항공, 한태근 에어부산, 조규영 에어서울 등 국내 6개 LCC 사장이 공동성명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에어서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