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시청 공무원도 코로나19 확진...693명 직원 자가격리
2020-02-26 12:31
"병실, 의료진 부족, 각 시, 도에 협조 요청", "지역 내 모든 집회 금지"
대구시청도 뚫렸다. '코로나19'확진자 중 대구시청 직원 1명이 나와, 시청 직원 69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일 대비 178명 증가돼, 총 677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25일 하루동안 대구시청 공무원 1명을 포함, 동부소방서 동촌 119안전센터 소방공무원, 공군 11전투비행단 군인 1명 등 총 3명의 공무원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격리조치하고, 해당 시설은 폐쇄 후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시는 대구에서 3번째 확진된 73세 남자로 기저질환인 당뇨·고혈압을 앓던 신천지 교인으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입원 후 23일 호흡곤란으로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나, 2월 24일 폐혈성 쇼크가 발생해 2월 26일 새벽 1시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청 공무원이 확진환자로 나온 가운데, 자가격리 대상자인 경제부시장이 25일 검체 검사를 받았고, 26일 아침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규정에 따라 계속 자가격리 상태로 유지 중이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으로 토대로 대구시 확진자 499명에 대해 감염경로를 분석해 보면, 신천지교회 교인 390명 78.1%, 신천지교회 연관자 31명 6.2%로,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총 421명 84.3%를 차지하고, 일본 방문 등 신천지교회와 무관한 확진자는 33명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사 중에 있는 확진자는 45명으로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진자 비율로 보면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들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확진자의 접촉을 막는다면,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신천지교회 교인들에 대한 방역대책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31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완료했고, 26일부터는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지금까지 신천지교회와 복음방 등 부속시설 30개에 대해서 즉시 폐쇄조치 후 방역을 실시했고, 현재 전담 공무원으로 하여금 2시간 마다 출입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교인 명단을 확보한 후 전담조직을 구성해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 후 오늘(26일)부터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과 3천여 명의 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의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경찰청과 함께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만일 자각격리를 위반할 경우에는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각지에서 대구에 온정의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의 등 의료인들이 찾아와, 응급실,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 외에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가수 효민, 주식회사 티앤비 등 여러 곳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식료품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병상과 의료인력의 절대적 부족이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서울, 경기, 경남, 울시 시, 도지사들에게 병원시설의 이용을 협의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1주일 동안 정부에 호소하고 있지만 병상과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와 전국 시, 도에 부탁드린다. 환자들을 격리치료할 수 있는 병원 시설과 의료인력 지원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권 시장은 "지금부터 1중일이 코로나19 사태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께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해한 차단하고, 자기보호에 신경을 써 주신다면, 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려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 2항의 규정에 의거, 오늘부터 모든 집회를 금지하도록 하겠다. 중대본과 협의해 더 엄격한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