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비트코인보다 위험? 아수라장 된 국제유가 시장

2020-02-26 13:50
이란과 미국 긴장에 급등했다 코로나19로 급락
글로벌 수요예상 10년래 최저…하향조정 될 수도

국제유가 시장의 요동이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미국까지 퍼지면서 전 세계 동반 수요감소 우려가 치솟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1.53달러) 하락한 49.90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3%대 하락하면서 50달러 선마저 붕괴한 것이다. WTI는 전날에도 3.7% 급락했다.

국제유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의 변동성이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보다 높아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세이프헤이븐닷컴의 알렉스 키마니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원유 (WTI)의 30일 역사적 변동성(Historical volatility)은 무려 105.3%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역사적 변동성은 42.3%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스큐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지적했다. 이는 2020년 연초 국제유가 시장이 그만큼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변동성은 특정 기간 과거의 자산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변동성(일반적으로 최근 30일 또는 90일)을 뜻한다. 이미 실현된 실제 거래 가격을 기반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실현 변동성' 혹은 '실제' 변동성이라고도 한다. 연간으로 환산한 퍼센트로 표시되며, 가격의 방향성보다는 과거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키마니는 "이런 수치가 유가가 비트코인보다 위험자산이 됐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1월 국제원유가격은 10% 정도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중국발 코로나19 확산 뉴스가 퍼지면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현재 국제원유시장은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공포가 높아질수록 유가 전망에는 더욱더 짙은 안개가 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원유감산에도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장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5일 유가가 추가하락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수요는 10년래 최저치며, 이마저도 향후 추가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페이스 바이럴 IEA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