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초미세먼지···OECD 오염 도시 중 한국 절반 이상

2020-02-25 19:33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5일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출간한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 분석을 통해 “지난해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4.8㎍/㎥로 전년보다 0.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에어비주얼이 조사한 98개국 중 26위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55.4∼150.4㎍/㎥)' 수준에 해당하는 기간은 1년 중 6.5%였다.

작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농도(10㎍/㎥)를 충족하는 도시는 한 곳도 없었다. OECD 회원국 도시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대 도시 중 한국 도시는 61개였다. 2018년 44개보다 약 38% 증가한 수치다.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도시는 충청북도 증평군이었다. 증평군은 OECD 100대 도시 중 오염도 7위에 올랐다.

이인성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 금지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을 보인 곳은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가지바이드'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사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 베이징은 2019년 처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200대 도시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