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갈비탕 '국물파'는 오뚜기 '고기파'는 소들녘

2020-02-25 12:00
즉석갈비탕 고기 함량 최대 4배 차이..."중량 정보 제공 필요"
평균 나트륨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섭취 주의해야"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갈비탕 제품에 담긴 고기양이 최대 4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양에 대한 정확한 중량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한 팩에 담긴 평균 나트륨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에 달했다.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2017~2019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 접수된 즉석 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중 고기 양 및 품질 불만이 54.4%로 절반을 넘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 갈비탕 15개 제품의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갈비탕 한 팩에서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 15개 제품의 내용량 중 고기의 양은 5.6~22.6%로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즉석갈비탕 한 팩의 고기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내용량(뼈+고기) 대비 고기의 양은 5.6%였고,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8.6%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피코크 진한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176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으로 각각 22.6%, 22.2%다. 소들녘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082원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두 번째로 적은 피코크 진한 갈비탕(100g당 1176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이와 함께 뼈의 양과 고기의 양이 각각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은 내용물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고기 양보다 뼈 양이 더 많았다.

조사 대상 중 갈비탕에 들어 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부족했다.

­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이라며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에서는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아울러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mg으로 집계됐다.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63.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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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로 보면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갈비탕(273.5mg)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5개 제품별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최대 13.5배(0.2~2.7g), 지방 함량은 최대 8.1배(0.7~5.7g), 콜레스테롤은 최대 3.8배(5.6~21.5mg) 차이가 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처럼 제품별 포화지방과 지방 함량 차이가 큰 것은 고기 함량과 고기 자체의 지방 함량에 따른 차이로 파악된다"며 "지방 함량이 가장 적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의 경우 조사 제품 중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15개 조사제품 모두 미생물, 식중독균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