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출 줄어들자 AI 스피커 사용 늘었다

2020-02-21 11:10
뉴스 서비스 발화량 99% 증가… 쇼핑·게임 활동 늘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인공지능(AI) 스피커와 PC, 모바일 앱 등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확진된 후 기가지니에 말을 건 수치인 발화량이 증가했다.

1월 2~15일과 1월 30~2월 12일 사이 발화량은 8.3% 증가했으며 뉴스 서비스 발화량은 99% 늘었다. KT는 코로나19 감염자 정보 등을 분석하기 위해 발화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기간에 음성으로 물건을 주문해 받아보는 '기가지니 장보기 서비스' 등 쇼핑 발화량과 매출도 각각 22%와 37% 증가했으며 게임(14.8%), 키즈(11.5%), TV(11%), 라이프스타일(10.9%), 블루투스 스피커(10.8%) 순으로 기가지니를 활용한 실내 활동이 늘었다.

SK텔레콤은 AI스피커 '누구'에 코로나19 관련 현황과 위험 지역을 알려주는 알리미 앱 기능을 추가해 지난 6일부터 서비스 중이다. 이 앱은 고등학교 1학년인 손성민 군이 개발했으며, 서비스 시행 일주일 만에 1200건의 고객 사용 호출 횟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PC 인터넷과 모바일 평균 이용 시간 역시 전월 대비 증가했다.

닐슨코리아의 '2020년 1월 인터넷 서비스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PC 인터넷 평균 이용 시간은 전월 대비 0.8% 증가한 1069분이었고, 모바일 앱 평균 이용 시간도 안드로이드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8828분·iOS가 전월 대비 0.8% 증가한 1만16분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외부 활동 기피와 정보 탐색 현상으로 PC와 모바일 앱의 평균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PC사이트 카테고리 중에서는 '뉴스/미디어' 카테고리 사용량이 전월 대비 5.3%, 페이지뷰는 3.9% 증가했다. 이에 대해 닐슨코리아 측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PC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iOS의 '전자상거래' 카테고리 이용 시간이 전월 대비 10.1% 늘었고 쿠팡과 G마켓, 패션 쇼핑몰·인테리어 관련 모바일 앱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대중교통이나 공유차량 서비스와 관련된 카카오지하철, 전국시외버스 통합예매, 공유차량 앱 쏘카 등의 사용량이 크게 줄어 닐슨코리아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