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IP 전면전...제목에 ‘혁명’ 붙인 넷마블의 추격전

2020-02-21 07:16
엔씨 리니지2M 출시에도 분투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
생방송 게임 토크쇼와 꾸준한 업데이트로 상위권 수성

[사진=리니지2 레볼루션 화면 갈무리]

[데일리동방] 같은 이름을 단 다른 회사 게임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3개나 올라 있다. 시리즈는 2편까지 나왔지만 두 회사가 같은 IP(지적재산권)를 쓰기 때문이다. 리니지 이야기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IP로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 게임은 2016년 12월 출시 이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선두주자 위치를 누려왔다. 출시 3년이 지난 20일 현재 구글 매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본가’인 엔씨소프트가 2017년 내놓은 리니지M, 지난해 리니지2M을 출시하며 1~2위를 지키고 있어 맹추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성장 촉진제였다. 35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던 넷마블은 게임이 출시된 2016년 4분기 4630억으로 오른 뒤 2017년 1분기 6872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작품 출시 직전인 2016년 3분기 646억원에서 4분기 1181억원, 2017년 1분기 2001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7년 2분기 매출 비중 37%를 차지하며 MMORPG 장르별 매출 비중 역시 39%로 끌어올렸다. 인기 게임 시리즈의 첫 모바일판이었고 적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타격감‘ 효과도 회자됐다.

3년이 지난 2019년 4분기 게임 매출에서 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여전히 높다. 1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17%)’ 다음이다. 지난해 기대작이던 ‘일곱개의 대죄(9%)’ 영향력은 세 번째로 밀려있다. 올해 상반기 ‘A3’, ‘일곱개의 대죄(글로벌)’ 등 5가지 신작 출시가 예정됐지만 리니지 IP 비중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니지2M 화면 갈무리]

리니지 ‘본가’ 엔씨소프트도 모바일로 옮겨간 인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2016년 4분기 1184억1400만원이던 PC판 1편 매출액은 리니지M 출시 직후인 2017년 2분기 338억1300만원으로 꺾였다. 이때 모바일 게임 매출은 937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모바일 매출이 234억1100만원이었던 점을 볼 때 리니지 몫은 700억원 이상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에서 PC판 매출이 상승세인 작품은 리니지 시리즈뿐이다. 1편은 리마스터 업데이트로 매출액이 2018년 1500억원에서 2019년 1740억원으로 반등했다. 2편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로 2018년 640억원에서 2019년 940억원으로 올랐다. 반면 ‘아이온’과 ‘블레이드 앤 소울’, ‘길드워2‘ 등 나머지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2019년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9% 오른 9988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PC에서 모바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본가와의 장기전에서 이용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회사는 이 게임을 주제로 한 생방송 토크쇼 ‘썰루션‘으로 사용자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방송 도중 문제를 맞춘 사용자에게는 아이템 교환 가능 쿠폰을 지급하는 식이다. 지난 연말에는 ‘캐릭터 각성’ 업데이트로 전투능력을 다양화했다.

최근 업데이트로 생긴 발렌타인데이 기념 던전을 탐험하면 ‘빛나는 강화주문서‘ 같은 인기 아이템을 주기도 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리니지2M 출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격차가 벌어졌다. 모바일게임 혁명(레볼루션)을 표방한 넷마블은 상반기 출시작과 함께 엔씨소프트를 향한 공성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리니지2의 본격적인 경쟁은 올해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