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라임사태] 당국 규제·신용 등급 강등 위기로 증권업에 '먹구름'

2020-02-19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임운용 사태'가 증권 업계 전반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연루된 증권사들은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인 데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제재 예고로 업권 전체에 먹구름이 꼈다.

18일 나이스신평의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은행 및 증권사 신용도 영향' 보고서를 보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위험도를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특히 라임운용 펀드를 불완전 판매하거나 불법 행위에 연류됐다는 의혹을 받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니터링 대상에 올렸다. 대신증권은 반포 WM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한금투는 라임 펀드 자산의 부실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대신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은 책정되지 않았고,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증권에 대해 "환매 중단 펀드와 관련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큰 만큼 정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도 신한금투에 대해서는 "작년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손실 흡수 능력이 있어 이번 사태가 단기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사태가 금융 당국 규제로 이어져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상각에 따른 손실 부담 관련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투자자와 판매사, 총수익스와프(TRS) 제공 증권사 간 갈등이 첨예하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시하는 금융당국의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금융기관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불가피할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불안 심리 확산 시 사모펀드 판매수익 감소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라임운용 사태가 다른 사모전문 운용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증권계열사를 가진 금융그룹 전체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