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몰카 ‘유튜버’…시민들 ‘화들짝’

2020-02-18 08:26
부산 이어 대구서도 코로나 몰카…경찰 "강력 단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격리된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16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엄중 경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을 가장한 몰래카메라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기차역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가장한 몰래카메라를 찍은 유튜버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29일 시민들로 붐비는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 동대구역 광장과 인근 도시철도역 출구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을 가장한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다.

당시 A씨 등은 흰색 방진복을 입은 2명이 환자를 가장한 또 다른 일행을 쫓는 상황을 연출했다. 당시 동대구역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추격전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몰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날 유튜버 B씨는 중국 우한에서 갑자기 기침을 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라고 외치며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 행세를 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B씨는 지하철에서 내린 뒤 “저는 이제 정상인입니다. 아무도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 한 줄 모를 거야”라고 말하며 비웃기도 했다.

그는 또 변화가 한복판에서 자신이 감염자인 것처럼 쓰러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A씨는 동영상에서 자신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지난 8일 해당 몰래카메라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20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진 출석해 “유튜브에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가짜 뉴스 유포는 물론 사소한 장난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