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3개 노조 "조현아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

2020-02-17 16:17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다.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을 비난하며 현 '조원태 체제'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대해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와 함께 입장을 밝힌다"며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는 3자 연합 하나하나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조현아 전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하였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KCGI에 대해서도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어 있다"며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는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며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조 전 부사장에 반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명서 끝에서 3개 노동조합 측은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도 성명을 내고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3자 동맹이 허울 좋은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며 "그들이 물류,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사진 = 대한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