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0번째 환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원?
2020-02-16 17:52
연구소 "사실 아냐…가짜뉴스"
일각선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 박쥐 실험 도중 유출설도…
미국서 생화학무기 '음모설'에···중국 '미친 소리' 반박
시진핑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에 넣어라" 지시
일각선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 박쥐 실험 도중 유출설도…
미국서 생화학무기 '음모설'에···중국 '미친 소리' 반박
시진핑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에 넣어라" 지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처음에 어떻게 전파됐을까? 0번째 환자는 누굴까? 중국 당국도 현재까지 코로나19가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의 관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통해 전파됐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각종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 우한 바이러스 연구원이 '0번째 환자'다?
최근 중국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후베이성 우한에 소재한 중국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 황옌링이라는 연구원이 코로나19의 최초 감염자라며 구체적인 실명까지 나온 것이다. 중국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 산하에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이 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치명적인 병균, 악성 전염병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인데, 여기가 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가 직접 해당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에게 확인한 결과 현재 해당 연구소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소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연구소는 지난 16일 공식 웹사이트에 "황옌링 연구원은 2015년 우리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딴 게 맞다"며 "그는 파지(phage·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 분해효소의 기능 및 광범위한 항균작용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연구소 졸업 후 타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우한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고 했다. 또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없으며 신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또 다른 연구소에서 관박쥐 실험을 하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중국 한 학자의 논문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샤오보타오(肖波濤) 화난이공대 생물과학 공학원 교수는 지난 6일 학술 연구가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리서치게이트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 개요를 올렸다고 16일 홍콩 명보 등이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중국 정부의 자연과학기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지로 지목한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 고작 280m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초기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協和)의원과 중난(中南)의원 모두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와는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반면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원은 1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샤오 교수는 관박쥐가 주로 서식하는 곳은 윈난·저장성 등으로, 이는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 900㎞ 떨어진 곳인 데다가, 관박쥐가 우한까지 스스로 날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관박쥐는 현지 사람들이 식용하는 야생동물이 아니라고도 했다.
샤오 교수에 따르면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박쥐를 비롯한 각종 동물을 이용해 병원체를 수집, 분리하는 등의 연구 실험을 진행하며, 과거 후베이성·저장성에서 잡은 박쥐로도 실험을 했다고 한다.
2017, 2019년 이곳에서는 연구원이 박쥐 공격에 당하는 등의 '뜻밖'의 사고도 났었다고 했다. 실험 도중 박쥐의 피나 오줌이 튄 연구원이 14일 격리되기도 했다는 것. 이로 미뤄보면 코로나19가 이곳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샤오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샤오 교수는 생물 실험실 안전을 강화해야 하며, 실험실은 인구가 별로 없는 곳이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보는 현재 샤오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로, 논문 개요도 리서치게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미국서 생화학무기 '음모설'에···중국 '미친 소리' 반박
앞서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중국의 생화학 무기 연구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이 '미친 소리'라고 반박한 바 있다.
대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아칸소)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미흡한 대처를 비난하면서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 및 생체무기 프로그램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우한에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의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수퍼실험실'이 있다"며 중국과학원 바이러스 연구소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9일(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미친 소리"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생화학 의혹을 제기한 것은) 매우 해롭다. 의심과 루머를 일으키고 퍼뜨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며 "이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을 해친다"고 꼬집기도 했다.
◆ 시진핑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에 넣어라" 지시하기도
한편, 중국에서 잇달아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실험실 내 바이러스 관리 강화를 지시하고 나섰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지난 15일 '코로나19 고등급 바이러스 미생물 실험실의 생물안전 관리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은 보도했다. 각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생물 안전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4일 열린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12차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 체계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또 국가 생물안전 리스크 예방 통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하루 빨리 생물 안전법 등을 제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잇달아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실험실 내 바이러스 관리 강화를 지시하고 나섰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지난 15일 '코로나19 고등급 바이러스 미생물 실험실의 생물안전 관리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은 보도했다. 각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생물 안전을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4일 열린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12차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 체계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또 국가 생물안전 리스크 예방 통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하루 빨리 생물 안전법 등을 제정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