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벤티' 지금 이용할 수 있나요?"

2020-02-12 17:20
베타 서비스 중…시범 및 정신 운행 시기 미정

'카카오 T 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대형승합택시 '벤티'를 도로 위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벤티를 운행하는 법인택시(진화택시) 기사와 일부 개인택시 기사 간 영업환경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가운데 최근 침침한 업계 분위기가 맞물린 영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2일 "벤티는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로, 정식 서비스는 물론 시범 운행 시기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00여대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다'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 정식 서비스 개시일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벤티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9개 법인택시 중 하나인 진화택시의 기사들이 서울에 한정해 운행 중이다. 어플(앱) 상에서 바로 선택할 수는 없다. 사용자가 중형택시를 호출했으나 주변에 운행 가능한 택시가 없을 때 벤티 이용 여부를 묻는 창이 뜨기 때문이다.

또 차량 한 대를 두고 기사들이 교대로 운행하는 법인택시의 시스템을 보완하고자 개인택시 기사 일부를 투입했지만, 이들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택시 기사들 입장에서는 배회영업이 안 되는 점 등이 벤티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수료와 급여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이버 수입은 주 6일, 하루 10시간 근무(휴게·배차 시간 포함) 기준 월 260만원(세전)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는 법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매출액 500만원 초과 시 드라이버에게 절반이 배분되는 구조다.

한 택시기사는 "낮은 급여에 지원하는 택시 기사가 많지 않다"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부에 노출된 기본급과 실제 급여 구조가 다른 줄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비슷한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울시가 밝힌 2018년 법인 택시기사 월평균 수입이 217만원으로, (260만원은) 결코 낮은 기본급이 아니다"며 "택시업계와의 상생에 무게를 두고, 사업 개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벤티와 'T 블루'의 크루를 꾸준히 모집하고 있으며,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제휴 법인 및 개인 택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