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장수 CEO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
2020-02-13 12:00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수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장수 CEO들의 자사주 사랑이 눈에 띈다. 책임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 증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월 10일 자사주 9341주를 매수했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이 보유 중인 자사주는 4만주로 늘었다.
그는 NH투자증권 전신인 LG증권에서 시작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온 장수 CEO 중 한명이다. 2019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부터 미래에셋대우를 이끌어 온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최 부회장은 199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및 부회장을 지낸 '박현주 사단'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대우증권 합병 전부터 꾸준히 장내매수로 자기주식 비중을 늘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재임시절인 2006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뒤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9월 11일에도 보통주 2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보통주 32만9628주, 우선주 16만3652주를 보유 중이다.
서명석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CEO다. 서 사장은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하던 2009년 당시 자사주 1만9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전량 매도한 뒤 2011년 전환사채권리 행사를 통해 5102주를 취득했다.
자사주 매입 행진은 2014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이뤄졌다. 서 사장은 그해 1월 620주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동양증권 주식 9988주를 매수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온 서 사장은 지난해 3월 1961주를 추가로 매입했고, 보유주식은 10만1426주로 10만주를 넘기게 됐다. 보유지분 가치는 전일종가(2820원) 기준으로 2억86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업계 최장수 CEO인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11년 3월 보통주 1만주를 매수한 뒤 주식을 잇달아 사들여 현재 2만80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를 이끌고 있는 고원종 사장도 지난해 8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면서 1만9000주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