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폴드'와 완전히 다른 폼팩터의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갤럭시폴드가 폴더블폰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기였다면, 갤럭시Z 플립은 디자인, 크기,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폴더블폰의 '진화'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자사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IT·모바일)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 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이 제품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손에 '쏙'···가볍고 예뻐진 '갤럭시Z 플립'

갤럭시Z 플립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접었을 때 가로 73.6mm, 세로 87.4mm 크기로 한손에 쏙 들어온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힌지 부분이 17.3mm다. 무게는 183g으로 갤럭시 폴드(276g)보다 약 90g 가벼워졌다. 

미러 퍼플, 미러 블랙 두가지로 출시되며, 빛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러 골드도 출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미러 블랙, 미러 퍼플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65만원"이라고 말했다.

닫은 상태에서 커버 하단에는 1.1형 미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화와 메시지, 알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측에는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가 탑재돼 스마트폰을 닫은 상태에서도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에 마이크로 커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적용했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스마트폰을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고 펼 수 있게 해주며,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펼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리스톱' 폴딩 경험도 제공한다.

또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1mm도 안 되는 공간에 섬세하게 커팅된 나일론 섬유를 적용한 새로운 '스위퍼 기술'을 통해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작지만 강하다"···6.7형 디스플레이·다채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한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지만 펼치면 6.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작지만 강한 폴더블폰'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폴드와 달리 갤럭시Z 플립에는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UTG)를 적용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울퉁불퉁한 표면을 한층 더 평평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노치를 없애 화면이 더욱 넓어 보인다. 또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분할 화면으로 폴더블폰의 매력은 극대화시켰다. 갤럭시Z 플립은 특정 각도로 펼쳐서 세우면 화면이 4형 크기의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된다. 사용자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보면서 하단 화면에서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상단 화면에서 셀피를 찍기 위해 사용자의 모습을 확인하고, 하단 화면에서 카메라 모드와 효과 등의 메뉴를 제어하는 식이다.

이 제품은 오는 14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 증정(1년 1회 한정), 보호 필름 무상 부착(1회), 방문 수리 서비스(1년 2회 한정) 혜택 등을 담은 'Z 프리미어'를 제공해 서비스도 한층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