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정세균 "중국 내 위험지역 입국제한 검토…우한교민 3차 항공기 투입" 외
2020-02-09 21:27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 지역에 대해서도 입국제한 조치를 검토한다. 신종 코로나 하루 진단 검사 물량을 이달 말까지 기존 3000건에서 1만건으로 3배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우한에 남은 교민을 위한 임시 항공편 한 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매출 급감에 유통 업계 '한숨'…자체 폐쇄 아닌 국가적 차원 지원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유통 업계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기업들이 휴점 및 폐점에 따른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방역을 실시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문제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요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이들 기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과 다르게 국가적 차원의 방역 지원도 전무해 이에 따른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후 7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내부 직원이 20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GS홈쇼핑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사옥을 폐쇄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입점한 매장을 각각 임시 휴업했다.
◆주말 신종코로나 확진자 3명 추가…‘장기화’ 이번 주에 달렸다
지난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 대상자와 검사기관이 확대된 가운데 주말인 9일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늘었다.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중국 본토 3만7198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3만7500여명에 달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누적 확진자는 한국 25명,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춘절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 중국 전역에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파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고, 그것을 어떻게 빨리 찾아내서 조치하느냐 중요하다”며 “춘절이 끝나서 중국 내 인구가 이동할 것이므로, 전파 양상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가 경영권 분쟁, 델타항공 VS KCGI 실리 싸움 관건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회사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면서, ‘제1우군’ 델타항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보여줄 카드를 다 내놓은 두 남매의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 자체만 놓고 보면 KCGI(17.29%)가 델타항공(10.00%)에 한참 앞서고 있으나, 향후 파괴력은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아 소액주주들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델타항공을 중심으로 하는 조 회장 측(33.45%)과 KCGI를 핵심으로 하는 조 전 부사장 세력(31.98%)의 한진칼 지분율은 비등비등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번 남매 간 다툼의 승패는 소액주주 선택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세력이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KCGI보다 델타항공이 우군으로서 파괴력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대한항공의 예상보다 좋은 지난해 실적이 대표적인 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일본의 도발,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악재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000억원대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KCGI는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명분에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들은 2018년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회사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꼽았다. 특히 조 전 부사장 등의 도덕성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KCGI는 조 전 부사장과 손잡으면서 명분을 잃게 됐다.
◆KDI "신종코로나, 타격 현실화"…정부, 내수·수출 지원책 풀가동
신종 코로나 이후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20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2%에서 2.0%로, JP모건은 2.3%에서 2.2%로 각각 낮췄다.
국내 기관의 전망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KDI가 지난달 22~29일 국내 경제 전망 전문가 2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우리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2.4%), 한국은행(2.3%)이 제시한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은 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는 신종 코로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경기 반등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세정·통관지원 대책, 금융지원 대책, 자동차부품 수급 안정 대책 등을 발표했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법인세 등의 신고·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1조9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2%대 저금리로 200억원 규모의 경영 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생산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는 국내 완성차·부품업체를 돕기 위해 특별 연장 근로 사후 승인을 허용키로 했다.
이달 중으로는 수출 지원 대책, 피해 우려 업종 맞춤형 지원 대책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수출 지원 대책에는 수출기업 경영 애로 해소와 수출 다변화 지원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 종식 이후 내수 촉진 등 경기 부양 방안에도 고심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사태가 수출과 내수에 모두 타격을 주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목적 예비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경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4대 금융,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도 올해 전망은 '깜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은행권에 올해는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출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만큼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 축소, 대출자산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조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078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최대실적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여전히 은행의 이자이익이 4대 지주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대 지주의 이자이익은 28조7539억원으로 전년 27조8080억원보다 3.4% 늘어났다. 지난해 4대 금융이 달성한 비이자이익은 8조8883억원으로, 2018년 대비 21.7%(1조5860억원) 급증했으나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규제환경 측면에서 부동산정책 등으로 가계대출이 억제돼 금융그룹의 중심인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금리연계파생상품 판매 등으로 촉발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가 강화돼 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