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산천어축제 비판’한 환경부 장관에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왕소금 뿌려”

2020-02-09 21:18

9일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일 화천산천어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사진=박종석 기자]



9일 이외수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산천어축제를 비판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두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6일 조 장관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산천어축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16년 동안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지내고 있는 이 씨는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 장관님께서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천어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댐부터 폭파하셔야 마땅하다”며 “축제장 산천어들은 화천군에서 축제용으로 관리 감독하는 인공 물고기”라고 했다.

이 씨는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지만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천 3백억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며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보호 관리할 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님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화천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부디 산천어를 다량으로 구매하셔서 바다에 방류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