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경증 증상에도 감염력↑…25번 확진자, 며느리보다 먼저 ‘양성’ 판정
2020-02-09 15:26
25번 확진자 아들 부부, 중국 광둥성 방문 이력…며느리 4일부터 경증 증상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9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확진자 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
25번 확진자(73세 여자, 한국인)는 지난 6일 경 시작된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확진자는 중국 방문력이 없으나 함께 생활하는 가족(아들, 며느리)들이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후 지난달 31일 귀국한 바 있다.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10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이한 것은 중국을 다녀온 아들부부 보다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들부부는 신종 코로나를 의심하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5번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 유사증상이 나타나자 먼저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아들부부 중 며느리가 지난 4일부터 잔기침 증상 등 경미한 증상이 있었다고 해 우선 격리조치하고 9일 오전 11시경 검체 채취 등 역학조사를 실시했다”며 "오후 늦게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코로나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초기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며 “전파력이 소위 말하는 재생산 지수 2~3 정도로 높다. 며느리의 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했다.
정 본부장은 “아들도 증상이 나타났는데 주관적으로 ‘괜찮다’고 무시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소상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무증상기 감염이라고 누구도 명확하게 볼 수 없다. 자신이 모르게 경미하게라도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